[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일본은행(BOJ)가 2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급락했던 일본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내려 앉으며 BOJ 발표 이전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금융정보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직후 1% 이상 오르며 102.5엔을 넘어섰다.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1% 가까이 하락하며 100엔대로 진입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급등했다는 의미다.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는 0%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마켓와치는 "(엔화 강세는) BOJ의 이번 조치가 일본 경기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1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P
BOJ는 그동안 엔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경제 살리기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이 '엔저'이기 때문이다.
BOJ가 무제한 통화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엔화 가치는 지난 2012년 말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30% 정도 떨어졌다. BOJ는 올해 1월 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렸으나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 엔화 가치는 20% 가량 상승했다. BOJ가 더이상 엔화 가치를 내리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달러·엔 환율은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2%에 달했다"며 "일부에서는 BOJ의 새로운 결정이 엔화 가치를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비관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BOJ의 이번 조치가 일본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충분하며 엔화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은 108엔대로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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