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 합의…양국, 사실상 FTA 추진 본격화
몽골은 매장 자원 10대 부국…1년 동안 공동 연구 진행
2016-09-22 16:32:21 2016-09-22 16:32:21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한국과 몽골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본격화 된다. 매장 자원이 풍부한 몽골과의 FTA가 이뤄질 경우 자원협력에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몽골 외교부에서 정부 간 면담을 갖고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공동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EPA는 FTA와 비슷한 개념으로 FTA가 관세 해소를 위해 교역에 중심을 둔다면 EPA는 산업과 투자, 인적 교류 등 경제 전반에 있어 협력을 강조하는 협정으로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지난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날 합의를 통해 양국은 EPA공동연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안(세칙)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순방에서 있었던 한·몽골 정상회담시 합의한 공동연구 추진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한국은 민간경제협력 확대 업무협약(MOU) 등 교역·투자 확대 관련 분야 3건, 에너지 협력 등 자원 분야 6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등 보건·의료분야 4건, 문화창조산업 교류협력 등 문화·산림분야 7건 등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오전(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에르덴 바트 총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양국은 국장급 정부 인사를 공동 대표로 해 1년 동안 EPA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EPA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과의 자원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 구리 매장량은 세계 2위며, 형석과 석탄 매장량은 각각 세계 3위와 4위에 올라 있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에 사용되며 중요성이 높아진 희토류는 세계 매장량의 16%가 몽골에 있다. 
 
앞서 지난 6월 일본도 자원개발 업체의 몽골 지원을 위해 몽골 최초의 FTA인 일·몽 EPA를 발효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은 1990년 수교 이후 270만달러 정도였던 교역규모가 3억달러 수준까지 대폭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감소 추세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한·몽골 EPA 공동연구를 통해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몽고의 4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로 1990년 수교 이후 지난 2012년 교역규모가 4억8700만달러까지 급증했지만 지난해엔 2억9200만달러까지 줄었다. 특히 몽골과는 농산물 등 민감 품목의 교역이 적고 한국의 수출품은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며 한류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수출의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은 이번에 합의된 공동연구 세칙에 의거해 EPA 가능성과 무역원활화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FTA 경험전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한·몽 EPA 추진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몽 EPA 관련 면담과는 별도로 바야르마그나이 에너지부 사무차관과 면담을 통해 에너지 협력채널 구성, 친환경에너지 타운 조성, 신재생에너지 사업협력 등 몽고와의 경제협력 후속조치 사항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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