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19개월 동안 이어지던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던 수출이 다시 수렁에 빠질 전망이다. 저유가를 비롯한 세계경기 둔화가 여전한 가운데 갤럭시노트7 리콜과 한진해운 물류대란 등의 악재가 연이어 겹쳐지며 반등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세청의 통관실적에 따르면 10일 통관기준 한국의 수출액은 1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품목 가운데 자동차부품과 선박은 각각 8.0%, 19.0%가 늘었고, 나머지 반도체(-5.2%)와 석유제품(-5.7%), 무선통신기기(-21.3%), 승용차(-30.8%), 액정디바이스(-11.8%), 가전제품(-25.7%) 등 대부분의 품목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홍콩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남은 기간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집계가 나올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과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워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줄었고, 자동차노조 파업까지 겹쳐 사실상 수출이 마이너스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폭발 위험이 있는 배터리 문제로 약 25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의 결함보상(리콜) 결정을 내린 상태다. 미국에서만 100만대 분량으로 휴대폰 완제품 수출에 있어 큰 치명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으로 인한 수출 타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수출화물무역애로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388개사 397건에 이르고 있으며 신고 건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추석연휴로 하루가 줄어든 조업일수, 두달 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도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세계시장의 경기 부진과 중국 등과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13대 수출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1%포인트 올라 한국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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