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이 이주부터 진행되는 지분 투자자들의 실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이들 투자자가 실사 이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번 매각도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은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 안방보험 등을 중심으로 실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26일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18곳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사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투자자 실사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투자자들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우리은행의 재무실적과 공시 수치 확인, 향후 은행 계획 등을 꼼꼼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곧바로 실사를 할 수 있도록 기존에 준비해온 실사 자료를 검토했다"며 "이주부터 시작되는 실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이번 실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들 투자자가 실사 이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번 매각도 무위에 그칠 수밖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4~5곳의 투자자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밝힌 지분 매각 성공조건인 20% 이상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4~5곳의 본입찰 투자자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인수 의지를 드러낸 곳은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화생명은 그간 방카슈랑스 확대를 위해 은행 채널확보를 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그간 종합금융지주사 도약을 위해선 은행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 6월 우리은행의 일본 기업설명회(IR)을 제안했던 일본계 사모펀드(PEF) 오릭스PE와 국내 금융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안방보험 역시 본입찰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18곳이 LOI를 제출하는 등 성공적인 지분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본입찰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확실한 지분인수 의지를 보인 곳을 중심으로 실사준비에 들거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마감된 우리은행 지분매각 LOI 접수에서 국내외 투자자 18곳 신청한 인수 지분은 매각 지분(30%)의 3~4배인 82~119%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본입찰 대상자 중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이주부터 시작되는 예비 지분투자자들의 실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은행 본사. 사진/누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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