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화장품주가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8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인 입국자는 87만명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5.0%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비로는 70.2% 늘었다. 같은 달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전달보다 6.9%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수가 0.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7% 성장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전체 중국인 입국자의 53%를 차지하는 20, 30대 관광객의 매출액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의 핵심 소비층인 이들은 전달보다 4% 증가해 향후 면세점 매출액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8월 전체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시장의 계절성을 고려할 때 11월까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8월 중국인 입국자 감소세가 소폭에 그친 가운데, 9월 추석 연휴와 10월 국경절 등이 유커 증가와 화장품주 상승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색조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 색조 화장품 시장이 6.5% 성장할 때 한국 색조 화장품 시장은 7.7%, 중국 색조 시장은 10.9%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 모두 색조 시장 성장률이 기초 시장 성장률보다 2%p 이상씩 높다.
색조 화장품 시장 성장은 특히 브랜드보다 ODM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수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브랜드 차원에서의 매출 성장보다 ODM 업체의 매출 성장이 더 가파르게 나타난다"며 "색조 생산 비중이 50% 이상이고 색조 화장품 생산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춘
코스맥스(192820)를 탑픽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스닥 종목 중에는 화장품 용기 생산 전문업체인
연우(115960)가 주목된다. 강 연구원은 연우에 대해 "화장품산업 비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에도 매출이 전년동기비 24.5% 증가한 577억원, 영업이익은 88.6% 늘어난 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력(CAPA) 증설로 내년부터 제품 믹스 개선이 기대되며 중국 공장 관련한 세부사항이 발표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달 14일 신규 상장하는 미국 ODM업체 잉글우드랩에 주목했다. 잉글우드랩은 고기능성 기초 복합물질을 토대로 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엘리자베스 아덴, 로레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잉글우드랩에 대해 박 연구원은 "2016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27% 늘어난 760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67억원이 될 것"이라며 "2017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6.0%와 9.5% 늘어난 950억원과 9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메리케이, 키엘 등 대형 고객사 추가 확보와 2017년 색조 신규투자,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한국 ODM 시장 진출 등으로 당분간 연 30% 내외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난달 28일 오후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빌딩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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