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치약, 아모레 말고 또 있다"
30개 업체에 원료 납품…이정미 "전수조사 나서야"
2016-09-27 15:51:18 2016-09-27 15:51:18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치약과 구강세정제, 면도크림 등을 생산하기 위해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함유된 원료물질을 납품받은 업체 수가 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MIT·MIT는 천식과 호흡곤란 등의 질환을 유발시켜 최대 사망까지 이르게 한 것으로 확인된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7일 미원상사가 생산한 CMIT·MIT 포함 원료물질 12가지를 납품받은 업체 명을 공개했다.
 
이 중 치약과 구강세정제 생산에 사용된 원료물질 ‘MICOLIN S490’을 납품받은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미성통상, 아이티산업 등 4개 업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애경산업 등과 함께 면도·세안크림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MIAMI L30’도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았다. 코리아나화장품과 서울화장품, 우신화장품 등에도 CMIT·MIT가 함유된 원료가 납품됐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납품받은 원료로 어떤 제품을 만들어서 어떻게 유통시켰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사실을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CMIT·MIT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11개 제품을 회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어제 저녁에 한 방송에서 관련 사실이 방송되기 한 시간 전, 정부가 이 사실을 먼저 확인해 조치한 것처럼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치약과 구강청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원료물질을 전수 조사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원료물질이 어떤 제품에 사용되었는지 산업부와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도 지난달 23일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0.0015% 범위 내에서 사용’토록 한 규정을 초과해 CMIT·MIT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회수조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치약을 들고 나와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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