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부지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골프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7월13일 성주 성산포대 배치방침을 밝힌지 79일 만이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30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를 연이어 만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한 장관과의 면담 후 페이스북에 “오전 9시30분 국방장관으로부터 사드 배치 장소 변경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정부가 현지에서 발표하는 오후 2시까지 엠바고(보도자제)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롯데골프장으로 사드 배치부지를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한 장관과의 면담 후 ‘사드 배치지역이 롯데골프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들 아는대로”라며 간접 확인했다.
황인무 국방차관도 이날 오전 경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용 도지사에게 “사드가 롯데골프장에 배치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끝에 롯데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으로 국방부가 결론냈지만 그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7월13일 기자회견에서 “(성산포대가)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부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랬던 국방부가 성주 군민들의 강력한 반발 등에 부딪치며 부지를 변경하자, 애초에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진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골프장에서 북쪽으로 8km에 김천혁신도시가 자리한 가운데 이제는 김천 군민들의 반발조짐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성주 롯데CC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는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대로 배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낼 방침이다.
원불교도 종단 차원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원불교 성주 성지는 롯데골프장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부지로 확정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전경.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