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평화·공동번영 기여할 수 있는 외교안보전략 마련해야"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북한 핵실험과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논란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변국을 설득하고 통일을 주도하기 위한 우리사회 내부의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구촌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권영태 박사는 지난 23일 서울 창천동 유니세프빌딩 피스센터에서 열린 '신 냉전기, 대한민국의 선택' 토론회에서 “신냉전기에 대한민국이 어떤 국가전략을 취하고 모색해가야 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한국사회 내 이른바 ‘남남갈등’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사의 관점에 입각한 '세계의 생존에 기여하는 코리아' 비전에 입각한 외교관계 설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용권 선진통일건국연합 공동대표는 “우리 스스로 국방력을 강화해 강대국들과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내부 갈등을 넘어 더 넓은 가치를 향한 우리 내부의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수립 방향을 놓고 정경영 한양대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미·중 관계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가치를 바탕으로 통일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몽을 토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위원장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은 체제안정이라는 로드맵 설정에 실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이 두려워하는 방송, 정보주입 등을 통한 심리전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글로벌피스재단·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이 주최하고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강남통일포럼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진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총재는 환영사에서 “구한말보다 더 큰 위험에 빠져있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단합되지 못한 국민과 북의 위협을 고려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도 인사말에서 “선택에 앞서 ‘우리가’ 나뉘어진 것이 문제”라며 “통일 이후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창천동 유니세프빌딩 피스센터에서 열린 '신 냉전기, 대한민국의 선택' 토론회 참석자들이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한국글로벌피스재단

 

최한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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