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꿈틀'.."낙폭과대 가치주 발굴할 때"
2009-11-22 17:27:49 2009-11-24 00:16:08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20일, 주식시장은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신규 상장된 새내기주들은 모처럼 크게 웃었다.
 
1500선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안착하고 공모가 거품 논란을 일으키며 외면받던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새내기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새내기株 일제히 급등..SK C&C·GKL 부각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강원비앤이(114190)는 시초가가 공모가 4700원보다 300원(6.4%) 높은 5000원에 결정된 이후 상장 첫날 상한가인 5750원으로 마감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상장한 GKL(114090)도 시초가가 공모가 1만2000원보다 3000원(25%) 높은 1만5000원에 형성되고도 5% 넘게 오르더니 이날 또 다시 1250원(7.89%) 오른 1만71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이후 상장된 14개 종목 가운데 아이앤씨가 보합, 동양생명보험, 한스바이오메드, 진로 3종목만이 소폭 하락했을 뿐 강원비앤이와 #진매트릭스, 네오위즈벅스(104200)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나머지 10종목은 크게 올랐다.
 
공모시장 침체 이후 약세를 보였던 올해 상장기업들 대부분이 시장대비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공모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SK C&C(034730)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큰 GKL은 새내기주 강세의 중심에 서있다.
 
 
◇ 공모가 거품↓ + 코스피 1600선 안착
 
이처럼 새내기주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건 거품논란이 잣아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5월 증시 회복과 함께 새내기주들은 연일 상한가를 이어가며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의 상단이나 그 위에 형성됐고, 상장 이후에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되고도 연일 상한가를 지속하며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공모가 거품논란이 커지고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새내기주가 급락하고 IPO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두달간 증시 조정과 함께 공모시장에서도 서서히 거품이 걷히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IPO를 실시한 종목중에서 아이앤씨(052860)와 GKL 2종목만이 희망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고 SK C&C는 희망공모가 중간에서 결정됐을 뿐 나머지 8종목은 희망공모가 하단 또는 그보다 낮게 결정됐다.
 
상장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20일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강원비앤이와 GKL, SK C&C, 진로(000080) 단 4종목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500선 중반에서 반등, 1600선에 안착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낙폭과대 인식과 맞물려 새내기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낙폭과대 저평가 가치주 선별할 때"
 
새내기주 주가가 꿈틀대면서 IPO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
 
지난 20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이원컴포텍의 최종 청약경쟁률은 1035.14대 1을 기록했다.
 
10월 이후 공모주 청약을 마친 11종목 가운데 100대 1을 넘긴 종목은 이원컴포텍을 포함해 3종목 뿐이었고, 이원컴포텍의 경쟁률은 지난 9월30일 청약을 마감한 한스바이오메드(042520)의 1041대 1에 육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으로 관망세가 커진 상황에서 기존 종목들에 식상한 투자자들이 새내기주 가운데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3분기 실적발표 마감으로 불확실성이 줄면서 시장 조정과 함께 동반 하락했던 새내기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량한 낙폭과대주에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한스바이오메드나 진매트릭스 같이 낙폭이 크거나 투자자의 관심이 많았던 종목들이 케이엔더블유(105330)처럼 제 가치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최근 상장된 SK C&C나 GKL 등 우량주 비롯해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을 둘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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