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년만에 순채권국 '외환위기 끝'
"외화유동성 위기 완전히 벗어난 중요 지표"
채권 4004.9억·채무 3975억 => 채권잔액 29.8억달러
2009-11-24 12:00:00 2009-11-24 17:13:37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준비자산이 늘어 대외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가 1년만에 순채권국으로 전환됐다. 순채권국은 외채보다 해외에 빌려준 채권이 더 많은 나라를 의미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순대외채권 잔액(대외채권-대외채무)은 29억8000만달러로 지난 2008년 9월말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순대외채권 추이>
 
우리나라는 작년 9월말 순대외채권이 마이너스 235억 달러를 기록해 2000년 3월 말 이후 8년 반 만에 순채무국으로 돌아선 바 있다.
 
유병훈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채무도 늘었지만 채권이 더 크게 늘었다"며 "준비자산이 225억1000만달러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준비자산은 통화 당국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수출 호조세로 경상수지 흑자세가 유지되면서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순채무국으로 전환되면서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며 "이번 채권국 전환은 우리나라가 외화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 대외채권 잔액은 4004억9000만달러로 6월말 3721억6000만달러 보다 283억달러(7.6%)증가했다. 반면 대외채무 잔액은 3975억달러로 6월말 3786억달러보다 189억달러(5%) 증가에 그쳤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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