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출판기념회 강매 의혹'과 '조현우 전 교육청 비서실장 뒷돈 의혹 관련 책임론'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세종 등 8개 시교육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최근 조현우 전 비서실장 비리 의혹과 지난 2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교육감 중에서 조 교육감이 여당 국회의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013년에 당선돼 6월4일 교육감 선거 후보 인터뷰에서 서울교육청은 윗물이 맑지 않아서 전국교육청 중에서 청렴도 꼴지했다. 당선된 것만으로도 윗물이 맑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난 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며 "5권의 정가만 13만원으로 700~800명이 한세트씩만 구입해도 1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단말기를 갖고와서 책을 팔았는데 총 5권 중 2권은 한울출판사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3권은 출판사가 각각 달라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않은 책을 어떻게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냐"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SNS 등으로 적극 홍보한 것도 교육감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연락을 드린다고 드렸으나 혹여 실수로 빠뜨린 분도 계시고, 오시고 싶은데 미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문자는 주로 교감, 교장 등 일선 교육공무원들이 받았을텐데 이런 문자를 받고 부담을 안 느낀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교장과 교사 등 교육전문직 5만4600여명에 대한 임용 권한을 갖고 있고 서울교육청 2016년 예산규모가 8조3000억원으로 막강한 인사권과 권한이 있는 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개별문자를 보냈다"며 "강매가 아니라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조 교육감은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서 안 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환갑이고 학술서를 뒤늦게 내면서 교육 관련 책을 묶어 하게 됐다”며 “위법하게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도 "출판기념회에서 얼마나 팔았나"며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들이 과거 지지세력을 모으고 책 팔아 선거자금을 모으려 열었던 것으로 교육청의 행동 강령 부당이득 수수금지에도 저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조현우 전 비서실장 비리에 대해 "수사중이라는 문제를 들었으면 의원면직 보류하는 것이 맞지않나"며 "최측근을 감싸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수사가 되고 있는데 면직하려한 것이 아니고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여야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국감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부산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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