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3분기 실적 희비…네이버, 첫 1조 돌파vs카카오, 사업 지지부진
3분기 각각 네이버, 매출 1조82억원…카카오, 3765억원 예상
2016-10-10 06:00:00 2016-10-10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대표 포털 라이벌 업체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광고사업과 자회사 라인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는 광고사업과 주력사업인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부진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9일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한 1조82억원으로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24.2% 늘어난 2748억원이다.
 
경기도 분당과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올해 잇따라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네이버는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실적 호조를 이끄는 동력은 광고사업의 성장이다. 3분기는 여름 휴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광고시장이 비수기였지만, 국내 모바일 검색 광고와 일본 라인의 타임라인광고 등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네이버의 국내 광고사업은 지난 1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광고 매출은 분기별로 전분기 보다 평균 4.7% 증가했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검색 트래픽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라이브검색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편으로 향후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햇다.  
 
이런 성공적 광고사업의 배경 중 하나는 '네이버쇼핑'의 거래액과 트래픽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지난 2분기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이 중 모바일쇼핑 쿼리비중은 47%를 기록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쇼핑플랫폼인 '쇼핑윈도'와 네이버페이의 사용 확대로 쇼핑부문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쇼핑윈도의 경우 백화점윈도부터 글로벌윈도까지 약 11개의 윈도가 개별 운영되고 있다. 2분기 쇼핑윈도 거래액은 전년대비 543% 증가했으며 약 95% 가맹점들이 네이버페이를 채택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 또한 2분기기준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고, 지난 6월 이후 월거래액은 3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황 연구원은 "향후 가맹점 입장에서 가입자확보와 결제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가입자입장에서는 소형몰에 대한 회원가입없이 네이버페이를 통해 손쉬운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래픽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분기 연이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던 카카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동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예상 매출이 로엔을 포함한 연결 기준 전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인 37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4.7%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초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하면 자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로엔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54억원, 206억원이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가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드라이버 등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이 미흡한 성과를 내고 있어 실적 개선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O2O 매출 성장이 크지 않은 반면 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지난 6.0%에 그칠 것"이라며 "광고사업이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네이트워크 광고 구조조정 영향이 이어지고 있어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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