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번 주말 유럽 경제 수뇌부들을 만나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장지준 중국 외교부 부국장은 "원자바오 총리가 이번주 중국을 방문하는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호아퀸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등과 오는 29일 난징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국장은 "이번 만남은 다음주 예정된 중국-EU 정상회담에 앞서 성사된 것으로 원 총리는 세 주요 인사와 금융 이슈를 비롯한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리와 유럽의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세 사람의 회담 주요 의제는 단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위안화 절상 논의가 될 전망.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지난주 "중국은 미 달러에 대한 사실상의 고정 환율제를 폐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위안화 가치절하로 인한 상대적 유로화 강세로 대(對) 중국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 결과적으로 EU의 조속한 경제회복에 악양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비록 위안화 환율을 통화바스켓에 따라 유연하고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고정돼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주 위안화의 가치절하를 지적하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세계 경제는 물론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부국장은 "중국은 시장 상황에 맞게 위안화 환율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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