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전략 마련에 부심이다. 타 기종으로 눈을 돌려 보지만 공백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 사태로 퇴장하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SK텔레콤(017670)은 자사 전용폰인 ‘루나S’와 ‘갤럭시A8’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끈다는 전략이다. 이들 모두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프리미엄 사양은 아니지만 차별화를 꾀할 만큼 각각의 특색이 있어 소방수로 채택됐다.
루나S는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12일 출시됐다. SK텔레콤은 루나S가 80만원대 이상의 제품에서 볼 수 있는 5.7인치 QHD 화면에 4GB 램을 탑재하고 풀메탈 소재의 본체를 갖춘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도 최대치로 책정하며 루나S에 힘을 실었다. 최고가 요금제인 ‘T 시그니처 마스터’에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 최대치인 33만원이 지원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2016년형 갤럭시A8도 판매 중이다. 갤럭시A8은 5.7인치 대화면에 풀메탈 디자인을 갖추고, 배터리·카메라·중앙처리장치(AP) 등 전반적인 사양을 전작보다 향상시켰다. 갤럭시A8도 T 시그니처 마스터나 T 시그니처 클래식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광화문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시민들이 V20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KT(030200)는 오는 21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7에 집중한다. 최근 화웨이의 중저가폰인 ‘비와이’를 전용폰으로 내놨지만 갤럭시노트7 대체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아이폰7으로 얼어붙은 소비자 구매심리를 녹인다는 복안이다.
제조사들도 삼성전자의 위기를 파고든다. LG전자는 G5의 출고가를 기존 83만6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내렸다.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40만원대에 G5를 구매할 수 있다. 1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6S의 출고가는 기존 86만9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아이폰6s 플러스는 99만9900원에서 83만3800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던 고객들은 대화면과 S펜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어떤 스마트폰을 차선책으로 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우선 LG V20과 안드로이드 계열의 중가폰, 아이폰7까지 최대한 준비하며 갤럭시노트7 공백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갤럭시노트7 여파로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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