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혀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뒤 11일 고발인 조사를 받은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포괄적 뇌물죄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12일 <뉴스토마토>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고발과 관련해 범죄 요건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뇌물을 준 사람과 제공한 사람 등을 구분해서 검찰에 범죄 및 고발 혐의를 정리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은 사실상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다. 과거 전두환 정부 때도 비슷한 성격의 일해재단이 문제가 됐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인허가뿐만 아니라 정책 입법 과정에 관여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포괄적 뇌물죄 대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이번 뇌물 수수의 총괄 기획자"라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들이 그냥 돈을 준 게 아니다. 자기 공익사업을 하면서도 제3자가 하는 공익사업에 회사 돈을 사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 이런 부분들을 검찰에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현재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이 있어 검찰에 이른 시일 내 압수수색을 요청했다"며 "기본적으로 압수수색을 안 하면 검찰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직권남용 혐의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르·K스포츠재단 해산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것도 검찰에 얘기했다. 모금한 800억대 돈은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정부 내부에서 이 돈을 관리하지 않겠나. 어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고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고발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도 피고발인 숫자가 많지만, 계속 범죄가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도 동조한 이들은 전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렇게 사회 전체가 부패에 빠졌는데 다음 정권에서도 부패가 없어지겠나. 지금 정리하고 가야 한다. 그래야 박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 연루 의혹이 불거진 최순실 씨를 비롯해 안종범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 김모 미르재단 대표, 정모 K스포츠재단 대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상근부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11일엔 차 전 단장과 조 장관 등을 추가 고발했다.
윤영대(왼쪽)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와 김영준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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