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G화학(051910)이
LG생명과학(068870)과의 합병을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에 소규모 합병방식으로 최종 마무리한다. 13일 LG화학은 자율공시를 통해 "12일까지 소규모합병 반대의사통지를 접수한 결과 반대 지분이 전체의 20%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반대 지분이 20%를 넘으면 주총을 소집해 재의결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두 회사는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소규모 합병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소규모 합병은 합병 신주의 발행 규모가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하일 경우 주주총회를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해 합병을 간소화하는 제도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은 보통주 1대 0.2606772, 우선주 1대 0.2534945다. 다음달 28일에는 LG화학의 합병승인 이사회와 LG생명과학의 합병승인 주주총회가 각각 열리고, 3주간 LG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시작된다.
LG화학은 이번 합병으로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뿐 아니라 레드 바이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다만 LG화학은 패러데이퓨처와의 계약 등 호재성 이슈가 나와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주식 희석'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LG생명과학 PER은 35.6으로 국내 업체 평균 41.0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제약사를 인수할 때 30~50% 수준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데 이번 합병에선 추가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적정 비율'임을 강조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당장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향후 LG생명과학의 사업전망에 따라 '성공적인 합병'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약품(128940) 이슈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제약업체들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현재 1300억원 규모인 LG생명과학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최대 5000억원 수준까지 늘리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최소 10~20개 수준으로 늘려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3일 공시를 통해 주주의 동의를 얻어 LG생명과학과의 소규모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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