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고속철 비리의혹에 건설업계 '노심초사'
GS·두산건설, 검찰 압수수색…공사비 부당차익 의혹
2016-10-13 16:26:56 2016-10-13 16:39:5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검찰이 수서발 고속열차(SRT)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 두 곳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계가 반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검찰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건설(011160)이 수서발 고속열차 공사 과정에서 차익을 챙긴 혐의로 관계자들이 구속된 가운데 이 공사의 다른 구간을 시공한 #GS건설도 같은 의혹으로 지난 10일 서울 본사와 용인현장사무소가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두산건설은 수서고속철 2공구 시공을 맡았는데 당초 계획한 저진동·저소음 공법보다 저렴한 일반발파 공법을 이용해 수십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3-2공구(용인시 기흥구 보정동~기흥구 보라동)의 시공을 맡은 GS건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수십억 원의 차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저진동·저소음 공법은 폭약을 이용해 폭파하는 발파 공법과 달리 대형 드릴을 사용해 땅을 파는 방식이다. 발파 공법보다 진동과 소음이 덜하지만, 발파 공법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 진행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해당건설사는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당혹해하면서,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3-2공구는 다른 공구와 달리 공사 진행 중간에 MTX(도시철도) 구간을 추가로 공사해야 되는 상황이었다""추가로 투입된 물량에 대해 선반영하고 나중에 비용을 충당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한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사업이 국책사업이고 개통 날짜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사업변경을 진행한 것이지 공사비를 부당하게 챙기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수사권이 있는 검찰에서 수사를 하면 충분히 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항을 일단 지켜보겠다""검찰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공사 비리의혹에 대한 사정기관의 수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속철도공사에 대한 공사 과정 전반을 되짚어 살펴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달에는 원주~강릉 고속철도공사 일부구간에 대한 공사와 관련해 비리가 들어나면서 철도시설공단 임원들과 업체 관계자들이 줄줄이 기소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 자체가 건설사 입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혹여나 검찰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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