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인력 쟁탈전 '2라운드'
2016-10-19 06:00:00 2016-10-19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전를 앞두고 면세점 업계간의 '인력 쟁탈전'이 뜨겁다.
 
이미 지난해 신규 면세점이 대거 운영특허를 취득하면서 한차례 면세 인력의 대규모 영입전이 펼쳐진 바 있었는데, 올해도 이 같은 면세점 업계의 경력직 이직 행렬이 다시한번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리는 현대백화점(069960)은 올 연말 면세점 운영특허를 취득할 경우에 대비해 면세 전문인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초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 등에서 10년 이상 면세사업을 담당해 온 전봉식 상무를 영입한 현대백화점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도전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력직 인력 영입에 적극적이다.
 
기존 점포의 문을 닫으면서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다수의 인력을 두산(000150)으로 이직시킨 SK네트웍스(001740) 역시 올해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위해 업계 주요 인력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면세점 업계가 인력 영입전을 벌이는 이유는 판매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해야 하는데다 정부에서 특허를 줘야 운영할 수 있다는 면세사업의 특성상 업무의 전문성을 요하면서도 관련 인력풀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새롭게 특허를 취득한 신규 사업자들이 속속 늘면서 현장의 풍부한 경력을 가진 책임자급 인력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이동이 시작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인력들의 몸값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이직행렬을 통해 직장을 옮긴 인물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연봉이 많게는 5배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며 "그동안 강도높은 근무에 시달렸던 면세업계 종사자들이 이 기회에 몸값을 올려보자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문이 도는 것은 이미 지난해 면세점 업계에 불었던 대규모 인력 이동으로 재미를 본 임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불과 8개월만에 호텔신라 부장에서 신세계 영업부 상무를 거쳐 한화갤러리아까지 두차례의 이직을 통해 임원으로 승진한 한성호 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본부장의 이야기는 이미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장과 명동점장으로 각각 영입된 주동국, 김성겸씨는 모두 오랜 경력의 롯데면세점 출신 인사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도 롯데면세점 출신 인사를 다수 영입하며 인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입찰전에 신촌을 후보지로 도전한 엔타스듀티프리는 이미 2014년 롯데면세점에 25년간 근무했던 이승규 전 마케팅·신규사업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면세점 입찰전에 재도전하는 하이브랜드도 지난해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출신 최영수씨를 영입한 바 있다.
 
면세업계에 인력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경력직 면세인력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면세점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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