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연으로 개명)씨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뿐만 아니라 국무회의 자료와 청와대 내부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JTBC는 24일 "최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 개 파일 중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 등 청와대 관련 내용이 발견됐다. 특히 최씨는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있었던 박 대통령 연설 하루 전에 연설문 원고를 미리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최씨는 드레스덴 연설문 이외에 다른 연설문도 연설이 있기 전에 미리 받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문 외에도 국무회의 자료와 지방자치 업무보고 자료도 사전에 받았으며 공개도 안 된 청와대 핵심 문건을 수정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 대통령의 유세문을 비롯해 TV토론 자료, 대선 광고 동영상, 당선 소감문 등도 미리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JTBC는 보도했다.
확보된 파일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작성된 것으로 최씨 사무실에서 폐기한 짐 가운데 나온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이 나오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밖에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