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사진)이
한미약품(128940) 사태로 논란이 된 자율공시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찬우 이사장은 2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에 넘길 건 넘긴 후 추가로 공시와 불공정거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자율공시나 정정공시도 다음날이 아닌 당일에 하거나 기술제휴의 공시 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율공시를 의무로 하는 것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약품 사태의 원인이었던 기술제휴 건은 자율공시 사항이어서 다음날까지 공시를 하면 되며, 정정공시 역시 다음날까지 하도록 되어 있다.
그는 공매도와 관련해 "증자를 앞둔 기업은 증자할 때 공매도에 참여한 사람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전적 시세 조종의 공매도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구조개편 ▲자본시장 활성화 ▲거래소 사업모델 다각화 ▲경영시스템 혁신을 등 향후 거래소 경영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밝혔다.
우선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마무리 해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내달 10일이 정무위 의결일이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구조보다 혁신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우선하는 상장 정책을 전개한다. 또 '박스피' 탈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수년간 지속된 박스피 증시에서 탈출해 시가총액 세계 10위권 내 선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통화·일반상품 등 파생상품시장의 차세대 주력상품을 확충하고, 거래 편의도 높여 파생상품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소의 사업모델 다각화에 대한 맵도 제시했다. 그는 "장외 CCP 청산상품을 확충하고, 거래정보저장소(TR) 설립과 부가적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자본시장 성장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외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IPO 추진과 연계하여 해외 거래소 지분 인수·교환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경영 방침과 관련해선 "관료주의적이고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며 "각 본부별 자율성을 기본방향으로 두고, 이에 걸맞은 철저한 성과평가와 보상으로 책임경영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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