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일본의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일본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횡보세를 나타내던 주도주의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지난 9월 중순 이후 원화 기준 엔화 강세의 속도가 달러 약세의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하고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IT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은 엔화의 상대적 강세로 일본업체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도 "4분기 들어 내수주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만큼 순환매측면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상황"이라며 "엔고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살아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엔화강세 현상이 '단비'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실장은 "지금은 글로벌 달러약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의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실물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좋지않을 뿐더러 엔케리 트레이드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업는 만큼 내년에는 엔화강세 강도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엔고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수출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실장은 "내년에도 한율하락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주들이 주도주로 복귀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엔고사태를 주시하던 일본은 이날 일본중앙은행 긴급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일본 증시도 강하게 반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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