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KT(030200)가 이동통신사 실적의 중요 지표인 1인당평균매출(ARPU)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ARPU 성장에 필수적인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28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비무제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고 LTE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며 “중장기 ARPU의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KT의 3분기 무선 ARPU는 3만62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무선 가입자는 1867만8000명으로, 그중 LTE 비중은 74.5%에 달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직후 줄었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도 회복세다. 신 전무는 “단통법 시행 직후 10% 초반대로 줄었던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의 비중은 최근 각종 혜택이 늘면서 단통법 시행 전의 30~40%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무선 ARPU에서 단말기 보험 관련 매출과 비용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성장세는 지속됐다. 신 전무는 “9월부터 단말기 보험 관련 매출을 제외하면서 약 120억원이 매출에서 제외됐다”며 “하지만 이를 포함해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전분기 대비 무선 ARPU는 0.2% 상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선 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활약이 쏠쏠하다. 올초 연간 가입자 목표로 내세웠던 200만명은 이미 달성했다. 신 전무는 “ARPU 측면에서 기존 메가 인터넷보다 25~50% 높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높아졌다”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230만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는 다른 케이블TV 방송사의 합병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신 전무는 “통합방송법이 논의 중이고 유료방송발전방안도 초안이 나온 상황이라 사업자 의견 등을 반영해 구체화될 것”이라며 “케이블TV와의 합병 여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케이블TV의 인수합병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KT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5조52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4015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KT가 지난 2분기(4269억5200만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1% 증가한 2345억원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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