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최서연)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40)씨가 약 24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고 31일 귀가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1시46분쯤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나오면서 검찰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고 겪었던 일들 확실하게,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씨와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2012년 말 정도 가방을 만들다 알게 됐다"고 말했고, 들어올 때 최씨와 연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가 본인의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최씨가 이 태블릿 PC를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못 봤다"고 밝혔다.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최씨가 국정을 농단했냐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검찰에 다 얘기했으니 나중에 수사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블루케이를 설립한 이유가 K스포츠재단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는 "재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고,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더블루케이에 흘러간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30일 오후 2시쯤부터 고 이사를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최씨의 소유인 더블루케이 이사를 지낸 고 이사는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는 내용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태국에서 체류하다가 입국한 고씨는 검찰에 자진 출석해 27일 오후 9시30분부터 29일 정오까지 사흘 동안 조사를 받았고, 하루 만인 30일 다시 소환됐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측근인 고영태 더블루케이 상무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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