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 3분기 1조80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사용했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상당부분의 마케팅비를 허공에 날리게 됐다. 갤럭시노트7 가입자 유치를 위해 사용한 마케팅비가 단종 영향으로 빛이 바랜 셈이다.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마케팅비 규모는 총 1조8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017670)의 마케팅비는 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의 마케팅비는 6646억원, 4869억원으로 각각 3.6%, 0.7% 감소했다.
마케팅비 감소는 갤럭시노트7 단종 효과 때문이다.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해야 할 전략 스마트폰이 사라지면서 마케팅비가 줄어든 것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이통3사는 지난해 3분기 총 1조9286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당시 이통3사의 전략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5였다. 따라서 올 3분기 마케팅비 감소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가 마케팅비를 아꼈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갤럭시노트7 판매에 쏟아부은 마케팅비가 단종으로 인해 가입자 유치로 이어지지 못해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보상프로그램을 가동해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통3사도 삼성전자와 발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은 55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통3사는 추가적인 마케팅비를 지급하고 있다. 실제 이통3사는 유통망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40만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갤럭시노트7에 지급된 마케팅비는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하고, 가입자 유치에 추가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전체 마케팅비 감소는 일시적 효과이고 추가비용 투입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계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체 마케팅비가 감소했다"면서도 "갤럭시노트7에 이미 들어간 마케팅비는 효과도 보지 못한 채 교환이나 환불에 추가적인 마케팅비를 써야하는 상황이라 4분기에도 마케팅비 감소 추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3분기 이통3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2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243억원으로 13.52% 감소했다. 반면 KT는 올 3분기 매출 5조5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1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2조7370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22.8% 증가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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