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질병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유병자 보험 상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유병자 보험은 건강한 사람이 가입할 경우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 가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1일 금융꿀팁 200선으로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유의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일반적으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수술 입원 등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는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32개 보험회사에서 52개의 유병자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중인 유병자보험은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 특화보험, 무심사보험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자신의 병력과 가입요건, 보험료 등을 잘 비교한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계약 전 알릴 의무를 18개 항목에서 6개 항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입원·수술의 고지 기간도 5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단축했다. 간편심사보험은 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보유자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오래전에 수술·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보장내용은 질병 종류에 관계없이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함으로써 다양한 질병을 가진 유병자들이 실질적인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회사에 따라 암, 뇌출혈 등 중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은 고혈압과 당뇨 치료병력에 대해서 계약 전 알릴 의무를 면제하는 보험으로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를 면제해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특정 질병으로 진단되거나 사망한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무심사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망보장 보험으로 모든 질병 및 치료내용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와 건강검진 절차가 생략되고 보험회사는 보험가입을 거절할 수 없어 질병이 있는 유병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금감원은 유병자보험은 가입요건이 완화됐지만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아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유병자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불필요하게 높은 보험료만 부담하는 등 불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회사나 설계사가 건강한 사람에게 유병자보험 가입을 권하여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보험회사가 유병자보험 판매 시 일반보험과 유병자보험을 비교 안내토록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고혈압·당뇨 상품의 경우 계약 체결 후에 더는 고혈압 또는 당뇨병 유병자가 아님을 증명하면 보험료가 저렴한 일반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유병자보험은 5~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때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수준 및 납입능력, 계약유지 가능성, 갱신주기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해야 하며 가입 시 상품설명서 등을 통해 예상 갱신보험료 수준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감원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