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올해 외식업계의 최대 매물로 떠오르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이 표류중이다.
매물로 나온 뒤
CJ(001040)그룹, #NHN 등이 인수전에서 뛰어들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두 곳 모두 발을 뺀데 이어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던
매일유업(005990)까지 포기 의사를 밝히며 장기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아시아 3개국의 맥도날드 사업권 인수를 위해 매일유업을 대체할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를 다시 구하고 있다.
당초 한국맥도날드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맥도날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는 10월 중 선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의 연이은 철회로 한국맥도날드 사업권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칼라일은 중국 시틱(CITIC)그룹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중국과 홍콩 맥도날드의 본 입찰에도 참여했으며,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맥도날드 직영 사업을 한꺼번에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방식에 따른 이견때문에 한국 맥도날드 매각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며 "칼라일이 한국에서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해야하는 만큼 인수전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J는 제3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 형식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구조'에서 맥도날드 본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글로벌 외식사업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에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본사의 지침에만 따라야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후보였던 KG그룹-NHN엔터 컨소시엄 역시 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매각 대금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한국 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했다.
그리고 최근 매일유업의 인수 포기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당초 칼라일-매일유업 컨소시엄은 7대 3의 지분 비율로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나섰으며 인수대금으로 6000억 원대를 제시하며 금전적 우위도 점했다.
매일유업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본격화 하고 침체된 국내 우유 시장을 타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이 직접 PT를 준비하는 등 한국맥도날드 인수의 남다른 의지를 보였던 터라 한국맥도날드가 앞으로도 전략적 파트너 구하기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각 작업은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매각 작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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