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조선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도 1%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94% 추가상승하면서 5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체 두 곳이 유동성 문제로 영업 중단을 결정하는 등 중국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진다는 소식이 단기호재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 부진으로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최근의 상승세를 추세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발주가 회복세를 나타내야 한다"며 "연말까지는 발주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조선업계의 불황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선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비조선부문 호조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고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선경기 하락 시에도 비조선 부문에 힘입어 과거와 달리 이익의 변동폭이 적을 것"이라며 "해양, 플랜트 부문의 수주로 벌써 연초 가이던스인 58억달러에 근접하는 5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영업이익률이 12%로 조선부문의 4%를 크게 상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제품 믹스 변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도 "내년은 비조선 사업부들의 전망이 더욱 밝아 신규수주가 150억달러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런 수주 가능성은 최악의 조선경기 상황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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