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카드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을 토대로 데이터 보안 강화와 관리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카드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업계 전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기존 금융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기술을 말한다.
때문에 거래 내역을 관리하는 별도의 보증기관을 두지 않아도돼 사업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요한 기술인만큼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면 글로벌 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다"며 "데이터 보안 강화와 비용절감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현재 본인인증 서비스와 접목한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카드를 스마트폰 등에 터치하면 블록체인 인증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인인증이 되는 방식이다.
롯데카드는 생체인증 방식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달 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카드는
우리은행(000030) 내에 블록체인 8개의 관련 부서와 4개의 자회사로 구성된 '블록체인 실무협의회'에 참여해 블록체인 제반 기술을 연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카드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 활발한 모습이다. 비자카드는 미국의 벤처기업인 체인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기업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마스터카드는 사내 연구소인 마스터카드 랩과 스타트업 교류협력 프로그램인 '스타트 패스 글로벌'을 통해 다수의 스타트업과 함께 블록체인 API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나머지 신한·하나·삼성·현대·BC카드도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서비스 개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전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를 발표한 후 카드사들의 대체 인증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기술이 떠오르고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본인인증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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