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진출 2년…가구업계 '빈익빈 부익부'
브랜드 업체 메기효과 vs 영세 지역상권 붕괴
2016-11-15 08:00:00 2016-11-15 08:00:0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다음달이면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한 지 2년이다. 이케아의 상륙으로 가구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국내 브랜드 가구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메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가구업계의 70%를 차지하는 영세가구업체들은 문을 닫는 등 국내 가구업계에 양극화 현상이 일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6년 회계연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이케아코리아는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를 평가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케아 진출이 오히려 국내 브랜드사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에넥스(011090) 등 대형 가구업체들은 올 3분기 일제히 실적 성장을 이뤘다. 올해 3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48억 280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영업이익 97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842억7900만원으로 6.1% 늘었다. 업계 3위 에넥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넥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182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6.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2%로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매출액의 경우 3048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매출액 3083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브랜드 가구사들의 실적 성장은 대형화,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채널을 강화한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업간 거래인 특판 비중을 줄이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비중을 확대한 전략 역시 주효했다.
 
반면 국내 가구업계의 70%를 차지하는 비브랜드 영세 가구업체들은 갈수록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구업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케아 1호점과 7Km가량 떨어진 광명가구거리에서 영업 중인 30여개 가구 매장 가운데 3~4곳은 문을 닫았다. 매출도 이케아 진출 전과 비교해 20%가량 줄었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기도 안좋은 데다 인근에 이케아까지 들어오면서 매출이 평균 20% 가량 감소했다"며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킬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진출로 국내 가구시장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규모까지 커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다만 마케팅 등 여력이 없는 영세업체의 경우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업계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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