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페인트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건축용 도료를 주력으로 해온 페인트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전방산업이 일제히 침체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선박용 페인트가 중심인
KCC(002380)와 노루페인트는 조선과 자동차업계의 불황에 따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페인트 1위 업체인 KCC는 도료부문에서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1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19억원)보다 7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1146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21억6000만원에 비해 6%이상 감소했다.
노루홀딩스(000320)의 자동차용 도료 실적도 내리막이다. 자동차용 도료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노루오토코팅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39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3억8700만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서의 수입차 공세 강화와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성장성이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여기에 노조 파업 영향까지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이어진 조선업 경기 하락과 해양플랜트분야 손실로 국내 조선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실적하락에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건축용 페인트 1위인
삼화페인트(000390)의 경우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호조로 건축용 도료에 있어서는 선방했다. 다만 고부가가치로 주력해온 영역인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의 수요 둔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관련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삼화페인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8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84억5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21억5700만원으로 74.9% 감소했다. 삼화페인트는 스마트폰에 주로 쓰였던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를 웨어러블 기기, 가전으로 확대해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방산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페인트 업계가 택한 전략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강화'다. KCC는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에 DIY용 페인트를 조색할 수 있는 조색코너를 갖추고 있으며, 전문 상당도 가능하도록 했다. 삼화페인트는 셀프페인트 전문브랜드 아이럭스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말 삼화페인트에서 분사한 B2C 브랜드 홈앤톤즈는 서울과 광명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까지 매장을 확대한 상태다. 노루페인트 역시 지난 9월 스타필드 하남에 컬러 컨설팅부터 구입까지 할 수있는 컬러 스튜디오 매장을 오픈하며 B2C사업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수많은 자동차가 수출선박 부두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