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회생계획 수정안 승인 기대감에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장중한때 3910원대 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해외채권단이 수정계획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이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30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각각 3910원과 3055원. 가격차는 21.8%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해외채권단은 이날 오전 홍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쌍용차 수정계획안에 대해 거부키로 결정내린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가 내놓은 회생계획 수정안에서는 해외채권단의 입장을 일정부분 반영, 기존에 제시했던 원금 10% 감면이 아닌 8%로 하향조정했고 나머지 감면 원금 2% 또한 추가로 출자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해외채권단은 감자비율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해외채권단이 받을 수 있는 몫이 회생돼서 챙길 수 있는 부분보다 많다고 판단하는지가 관건"이라며 "현재로서는 쌍용차가 청산될 경우 채권단에게 돌아가는 부분이 많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적정 수준에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오는 11일 열리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해외채권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상황을 배재할 수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존 계획안에 설명했던 것처럼 출자전환 주식을 3대 1 비율로 감자하지 않으면 자본 50% 이상이 잠식되는 상황"이라며 "자본잠식에 따라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까지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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