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한 인증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에 적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2일 '자동차 배터리업계 모범기준 개정안 의견수렴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기업의 연간 생산능력 기준은 기존 0.2GWh에서 8GWh로 상향 조정된다. 또한 이밖에도 2년간 중대한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까지 붙였다. 공업정보화부의 이번 안은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 수렴 후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볼 때 중국 내 공장 중 8GWh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는 중국의 BYD와 CATL뿐이다. 중국 시안에 공장을 보유 중인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2.5GWh, 난징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의 경우 3GWh 수준이라 이번 인증 기준에 미달인 상황이다. 중국의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인증과 관련해 생산능력 기준 강화로 국내업체의 인증 획득이 어려워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의 주가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향후 전망에 대해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국내 배터리업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국 배터리 업체 공급 부품업체의 실적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의 주가부담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전기차 내부 구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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