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강만수(70)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강 전 행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뇌물수수·제3자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강 전 행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이 바이오업체 B사와 중소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경남고 동문인 임우근(68)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약 5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08년부터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올해 초까지 한성기업으로부터 여행·사무실 경비와 고문료 등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19일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21일 강 전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달 24일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등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추가 또는 보완 수사를 위해 이달 25일 강 전 행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강 전 행장의 지인인 B사 대표 김모씨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9월13일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12년 2월 대우조선해양과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기술 개발' 용역에 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총 44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와 함께 2011년 5월 관세청과의 분쟁을 해결해 달라는 주류 수입판매업체 D사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로비 명목으로 총 3억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 의혹에 연루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9월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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