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 예보 사장 "우리은행 비상임이사 역할 최소화 한다"
과점주주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잔여지분 조기에 매각
2016-12-01 11:00:58 2016-12-01 11:03:25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우리은행 비상임이사 역할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는 1일 예금보험공사 15층 대회의실에서 과점주주 7개사와 1일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은 동양생명(082640)(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PE(6.0%),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039490)(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088350)(4.0%)이 나눠 매수한다. 과점주주들은 앞으로 사외이사를 우리은행에 보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예보는 과점주주의 매매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지할 계획이다. 또한, 예보는 잔여지분 21.4%의 매각 목표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두고 조속한 매각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곽범국 사장은 체결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경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잔여지분 가치 훼손에 영향이 있는 사안이 아니면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행장 선임 등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경영 관여는 최소화하겠지만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에 가치가 훼손될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면 비상임이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예보는 우리은행의 지주사전환과 관련해서도 과점주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우리은행이 선진 은행 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 투자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매각에 외국 투자자들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남은 21.4%의 잔여지분 매각 시에는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과 한화생명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 사장은 "한화생명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진행돼야 한화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보증은 시장 개방 문제가 있어 우리 내부적으로 관리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5.25%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외환위기 때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에 3조5500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 지분 100%를 보유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2조1400억원을 회수했다. 남은 공적자금 1조4100억원 가량은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해 회수해야 한다.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 예수 기간도 지난 4월에 끝났다.
  
예금보험공사는 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예금보험공사-과점주주간 우리은행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왼쪽 부터) 최경주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 권희백 한화생명 전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송인준 IMM PE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 사진/예금보험공사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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