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앞두고 막바지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내 최대 미분양 지역 용인에서도 수지구는 무덤 속 진주로 꼽히고 있다. 연말 청약시장에서도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인 수지구에서 공급됐거나 공급 예정인 청약물량이 시장 비수기에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3부동산대책 조정지역에서 벗어나 풍선효과가 기대되는데다, 판교·분당권 연내 마지막 물량 등으로 주목받으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지구는 수도권 내 최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용인시에 있지만 신분당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연내 청약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용인 아닌 용인'으로 꼽히는 대표 인기지역이다. 대기 중인 입주물량 역시 내년이 아닌 내후년부터 본격화 되는만큼 당장 물량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게 현지 반응이다.
여기에 지난달 정부가 전매제한과 청약순위, 재당첨 자격요건 강화 등 시장을 바짝 옥죈 11.3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수혜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규제 이후 풍선효과에 대한 회의론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지만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과 잘 구축된 인프라 등에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분양관계자는 "정부 규제 발표 이후 풍선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된 지역들은 규제와 관계없이 입지적으로 수혜를 볼수 있는 지역들이 아니었다"며 "이번 청약에서 당해지역 청약 비율이 절반정도로 예상될만큼 강남이나 동작, 성남 지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분당역 역세권 연내 마지막 공급과 11.3부동산대책 수혜지역의 호재가 겹친 용인 수지구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일 개관한 포스코건설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있다. 사진/포스코건설
실제로 이날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견본주택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200여명의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긴 줄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정부 규제에 전매제한이 대폭 강화되면서 서울 시내 견본주택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동식 중개업소 간이부스와 모객행위 등도 찾아볼 수 있었다.
수지는 최근 규제 직후 급격히 얼어붙은 서울 청약시장과 분명한 온도차를 보여왔다. 지난달 10일
대우건설(047040)이 선보인 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8.93대 1을 기록했고, 이달 1일
GS건설(006360)의 동천파크자이도 4.03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에 성공했다.
내년도 적용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이전 분양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과 가뜩이나 높은 실수요에 각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중도금 대출 기한을 내년 6월까지 연장, 투자 수요 적극적 유입까지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용인 수지구는 전매기한이 이전과 같은 6개월이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이전에 전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리딩단지로 꼽히는 래미안 이스트팰리스가 지난 2010년 입주 이후 2억원 가량(84㎡) 오를만큼 인기가 많아 인근 파크 푸르지오와 파크자이, 더샵 이스트포레 등은 규제 발표 이전부터 문의가 많았던 단지들"이라며 "정부 규제 발표 이후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최근 문의가 더욱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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