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쳐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6일 내놓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은 국내 총수요의 부진과 함께 대외 여건 변화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대외 여건의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국제유가, 세계 총수요압력, 실효환율, 국내 총수요압력을 주요 거시경제 변수로 해 충격반응함수를 추정했다.
추정 결과 세계 총수요압력이 1% 증가하는 충격은 국내 소비자물가를 약 4분기에 걸쳐 0.2%포인트 정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경제의 대외개방도가 높고, 세계경제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최종소비재 시장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상품과 서비스가격의 영향이 상당 부분 국내 가격에도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는 충격은 전체 소비자물가 변동에 0.1%포인트 정도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총수요충격에 비해 지속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총수요압력이 1% 확대되는 충격은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정도 상승시키고 실효환율 충격도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충격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대외 요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015년 50% 내외, 2016년 20% 내외가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0%포인트 내외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이와 함게 대외 총수요압력도 최근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낮추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4%로 여전히 물가안정목표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 경기 및 물가 하방압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가는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세계경제도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에 노출돼 대내외 수요 약화로 물가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정도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지 못할 경우 실질금리가 상승하며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며 "국내 통화정책은 더 완화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쳐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KDI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