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파인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들이 9일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한 정족수 확보에 이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회의 후 브리핑에서 "탄핵 표결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비상시국회의는 흔들림 없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이 가결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여러 논의 끝에 우리는 대통령의 4월 조기퇴진이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라고 봤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읽었기 대문에 이 난국을 풀어가는 해법은 탄핵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탄핵 절차는 거부할 수 없다.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앞서 '친박(박근혜)계 의원 3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표시해왔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난 주말 우리 촛불민심과 이 사태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생각이 맑아져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담화(또는 입장표명)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흔들렸던 의원들 사이에서 탄핵안이 불가피한 절차라고 생각하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 흐름이 인지되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안 의도적 부결'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최근 야당 일부로부터 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리고 있다. 국민 앞에서 장난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진정성 있게 탄핵안의 가결을 위해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확실히 준비돼있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35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탄핵 찬성 의원들의 명단 공개 등 9일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새누리당, 특히 비주류 의원들에게 쏟아질 책임론에 미리 대비한 것이다.
비상시국회의 소속인 김재경 의원 역시 "만약 표결 후 있을 (수 있는) 논란에 대비해 우리가 명백하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자료도 준비하려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 같은 여당 일부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 탄핵일이 가까워지자 공범인 새누리당의 책임회피용 폭탄 던지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인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은 역사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참회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비상시국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변경 여부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탄핵안 반대의 빌미나 명분이 될 수 있는 조항은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이 야당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탄핵안 처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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