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18일, 늦으면 다음주 22일경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승진폭에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탄절 이전에 인사가 있을 예정이며 구체 시기는 조정중"이라면서 "최대의 실적을 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 이후 계속 200명 이상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3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005380)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1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분기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4분기를 합산하면 2조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000270) 역시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7300억원 가량으로 쏘렌토R, 포르테의 약진, 특히 신차 K7의 인기를 감안하면 올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마케팅 분야 및 연구개발 분야 인재들을 전진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올해 경기침체속에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었던 유럽과 미국의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내부를 추스리고 다시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내 글로벌 인재들의 역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내년도 판매전략을 토론한 자리에서 현대차 i30, 기아차 쏘울을 직접 거명하며 해외판매 확대를 적극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린다는 복안으로, 내년을 관통할 그룹 전체의 전략이 글로벌 마케팅인만큼 이 분야에 그룹내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편으론 판매경쟁만큼이나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만큼 이 분야의 인재들도 적극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부회장의 인맥들이 발탁되는 규모도 관심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에 승진임명됐다.
장차 그룹 후계자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정 부회장의 인맥들이 어떻게, 어떤 규모로 배치될 것인지도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다.
그러나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삼성그룹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현직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정 부회장 인맥들이 발탁되는 것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임원 인사이후 올 연말께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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