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출하량 1억대 돌파
올해 대비 135% 급증…원동력은 스마트폰 패널
2016-12-13 11:31:07 2016-12-13 14:20:3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내년도 전세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채택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억3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5900만대로 예상되는 올해보다 무려 135% 급증한 규모다.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8%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빠른 성장은 스마트폰 고급화에 기인한다. 삼성전자의 일부 갤럭시 시리즈에서만 채택됐던 구부러지는 형태의 아몰레드 패널은 올 들어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제조사들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여기에 애플도 내년부터 아이폰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IHS마킷은 애플의 주문만으로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제조사들이 접히거나 구부러지는 형태의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 중인 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태블릿PC,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차량용 디스플레이, OLED TV 등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20년까지 출하량이 매년 1억대 안팎으로 늘어나, 오는 2023년에는 5억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공급량 확대도 출하량 급증을 야기하는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아몰레드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제조사들의 수요를 모두 충당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출하량 증가도 그만큼 제한적이었다.
 
수급의 불균형은 공급 확대를 낳았다. 트렌드 변화를 감지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1조500억원의 투자를 한 데 이어 파주 P9 공장에도 2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스마트폰용 OLED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도 꾸렸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애플의 공급사 중 하나인 재팬디스플레이는 2018년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도 내년부터 OLED 패널 생산에 돌입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OLE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중소형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7세대 LCD 생산라인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한 후 이를 플렉시블 OLED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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