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가 인천공항에 물류단지를 추가 조성하고, 글로벌 특송사 전용 화물터미널을 신축하는 등 동북아 하옹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항공 운송을 통한 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신선화물에 대한 전용 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축하고, 상용화주제 제도 개선을 통한 수출입 물량에 대한 처리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인천공한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확정했다.
이번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은 항공화물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상황에 대처하고, 최근 최근 항공운송 트렌드를 반영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선점을 위한 선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기존에는 무선통신기기나 반도체 등이 항공화물의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품목이나 신선화물, 직구 상품, 고급의류 등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1, 2단계 물류단지 입주율이 98%에 이르렀고, 입점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조기공급부지를 내년에 바로 공급해서 급한 수요를 해결하고, 3단계 사업을 통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국토부는 물류단지 입주수요 대응을 위해 3단계 물류단지를 새롭게 개발하기로 했다. 오는 2019년 부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곳에는 신성장 화물 기업 등의 전략적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물류단지 입주 수요는 총 13개 업체 25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유로지스틱스, 한진, ACT항공화물 등 5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이지스 자산운용, 디오로지텍 등 8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개발한 1단계 부지는 이미 99만㎡에 26개사가 입주했으며, 2013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2단계 역시 5개사가 입주해 잔여부지는 2만㎡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물류처리 효율을 고려해 화물터미널 북측에 32만㎡ 규모로 3단계 물류단지를 개발해 환적 물동량 창출, 신성장 화물 유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이끌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약 41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업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인허가와 설계, 부지조성과 건축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을 활용해 종전 물류단지 개발에 비해 공사기간을 약 2년 단축하기로 했다. 또 물류단지 입점이 시급한 기업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단계 물류단지 북측에 개발 중인 조기 공급 가능 부지(약 9만㎡)는 이보다 앞선 내년 6월부터 공급한다.
정부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공항 도약을 위한 물류단지 신규 조성, 글로벌 특송사 전용 화물터미널 신축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물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도 건설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개발 계획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동북아 최초로 밸리(Belly) 전용 신선화물 보관창고, 환적 작업장 등을 갖춘 쿨 체인(Cool chain) 설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 시설은 제2 여객터미널 남측 1만6500㎡ 부지에 건설되며, 내년 11월 착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리시설 운영 시 여객기로 환적되는 의약품이나 식품 등 신선화물이 환적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가 가능해지고, 환적시간도 4시간에서 2시간반 정도로 단축돼 신선화물의 동북아 지역 배송허브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을 통한 중소업체 역직구 수출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의 역직구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사가 전자상거래 물품의 통관·항공운송·현지 배송 등을 일괄 처리하는 항공배송 프로세스 개선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기존 포워더나 우체국(EMS) 이용 시 장시간 대기, 고가의 수수료 등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내년 7월 에어인천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향후 성과 검토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인천공항 물류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특송항공사 맞춤형 화물터미널도 개발한다.
동북아 공항간 글로벌 특송 항공사 허브거점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공항공사가 직접 화물터미널을 개발한 이후 시설을 임대하는 BTS(Buildtosuit)방식을 최초로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출화물 처리속도 향상을 위해 상용화주제 제도도 개선한다. 상용화주제는 정부가 보안능력을 인정한 지정화주(또는 포워더)가 자체 보안 검색시, 화물터미널에서의 항공사 보안검색을 면제해 물류흐름을 신속하게 하는 제도지만 그동안 활용이 미미했다.
국토부는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제도 활용이 떨어졌다고 판단, 상용화주 화물의 보안 책임을 상용화주로 명확히 해 항공사의 재보안 검색없이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출 화물처리시간이 기존보다 2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수 물량이 많은 중국, 유럽 수요 환적에 유리한 중동과 비교해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톤으로 증대시키고,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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