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다. 과점주주들이 새로운 지배구조 형성에 힘써달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16층 금융위 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 위해 우리은행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보장을 위해 16일 우리은행의 MOU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제할 계획"이라며 "이는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의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차기 우리은행의 은행장 선임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언급됐다.
임 위원장은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차기 행장을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 21.4%(콜옵션 제외 시 18.4%)에 대한 매각의지도 내비췄다.
그는 "주가가 오른다면 빠른시일 안에 잔여지분까지 완전히 매각할 계획"이라며 "매각 시기는 기업가치 상승의 이익(Upside Gain)을 획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도달한 이후"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과점주주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에 대한 기대감과 과점주주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투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경우 은행-증권, 은행-보험 간 업무제휴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IMM의 경우 경영과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과점주주가 책임있는 경영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대표 등 과점주주 5곳 대표와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16층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4개사 대표 간담회에서 임종용 금융위원장(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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