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절차를 밟으면서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상무급 임원 14명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거래소 간부 전원의 일괄 사표 제출은 과거 김봉수 전 이사장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상무급 임원 전원의 일괄사표 제출은 정찬우 이사장이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정 이사장은 전일 임원들의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직장악과 더불어 구상 중인 조직개편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묻기 위함이다. 정 이사장은 취임 후 본부별 자율성 강화를 강조하며 조직 재정비 의지를 드러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든 새 기관장이 오면 기존 경영진들의 신임 여부를 묻는 조직개편 절차가 진행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신임 이사장이 구상 중인 운영방안이 있는데 이에 맞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사표를 제출한 상무급 임원 14명에 대해서는 이날 중 선별적인 수리과정을 진행하고, 수리과정에서 공석이 생길 경우 결원인사도 이날 있을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신임을 묻는 절차가 시작됐고, 오늘 중 선별적 수리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공석발생은 너무 시간을 끌면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봉수 전 이사장 시절 50% 정도 물갈이가 됐던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절반 이상 규모의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측근인사 앉히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사장 취임 전부터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향후 인사 과정 속 내부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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