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우리나라 항공역사상 최초로 연간 항공여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48년 민간항공기가 최초로 취항한 이후 장장 68년 만의 일이다.
항공여객은 1987년 1000만명을 돌파(1056만명)했으며, 20년 만인 2007년에 5000만명을 돌파(5372만명)했다. 이후 불과 9년 만에 항공여객이 2배로 성장해 올해 1억명을 달성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최종 누적 연간 항공여객은 1억379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대비 16.1%나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국제 여객이 18.8%나 증가하며 국내(10.2%)에 비해 성장폭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여객 연간 1억명은 그 동안 항공자유화,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 시행, 지방공항 활성화 추진, 저비용항공사 안전과 경쟁력 강화 방안 시행 등을 통해 발전 기반이 마련되면서 가능했다"며 "여기에 저유가, 내외국인 여행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확대, 대형 항공사들의 전략적 사업 운영 등이 조화 돼 이뤄진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항공여객 1억명은 수치상으로 190석 규모 B737 항공기가 승객을 모두 태우고 매일 1442회(1년 53만회) 운항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엄청난 수치다. 실제 올해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횟수는 1727회에 달한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여객 수송 실적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가입국 중 전체 항공수송실적(여객+화물 톤킬로) 8위, 여객(여객킬로) 16위, 화물(톤킬로) 4위이며, ICAO 이사국을 2001년부터 6연임하고 있는 항공운송 강국이다.
국제선만으로 보면 전체 항공수송실적(여객+화물 톤킬로) 6위, 여객(여객킬로) 11위, 화물(톤킬로) 4위다.
우리나라 항공역사상 최초로 연간 항공여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48년 민간항공기가 최초로 취항한 이후 68년 만의 일이다. 자료/국토교통부
한편, 국토부는 19일 연간 항공여객 1억명 돌파를 기념해 인천공항에서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해 입국하는 외국인 승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항공여객 1억명 달성과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아울러 국토부를 비롯한 공항, 항공사, 출입국·보안·검역 등 상주기관 종사자 등 항공인들이 함께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항공서비스'를 다짐하는 세리머니도 진행된다.
특히, 국토부는 항공여객 연간 1억명 시대를 맞아 경쟁력 있는 항공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항공안전 체계를 갖추며, 국민이 만족하는 수준 높은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 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국적사와 글로벌 외항사 간 전략적 제휴, 공동운항을 위한 운수협정 체결 등을 지원하고, 항공기 금융 관련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자유로운 항공운송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전략적 항공자유화를 지속 추진하고, 인천공항 제2 터미널 개항 등 항공수요 증가에 맞춰 적기에 공항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급증하는 항공교통량에 대비하고, 더 안전하고 편리한 하늘길을 만들기 위해 내년에 항공교통통제센터를 개소하고, 중국·동남아 등 혼잡항공로의 복선화를 추진하는 한편, 항공장애, 사고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예방적 안전관리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저비용항공사-대형항공사 공동운항에 따른 소비자 불편사항을 줄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공항운영 및 여객서비스를 개선하는 스마트공항 마스터 플랜도 내년에 수립해 단계적으로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항공여객 1억명 달성과 올해의 항공운송산업 성장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다"면서 "올해 항공여객 1억명이라는 값진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