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불매운동 확산…사측 공식 사과
2016-12-21 15:00:35 2016-12-21 16:51:36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 84억원을 체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이랜드그룹 전체 계열사를 향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갑질 논란과 청년 실업 등 최근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분노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랜드 그룹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치 않고 있다.
 
2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랜드그룹 전체 제품 목록이나 브랜드 이름 등이 리스트화 돼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랜드의 브랜드 목록을 거론하며 "알바의 노동을 착취한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애슐리'를 비롯한 이랜드 외식사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 1년간 연차수당, 휴업수당, 연장수당, 야간수당 미지급은 물론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하는 '임금 꺾기' 수법으로 4만4360명으로부터 83억7200만원의 임금을 체불했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의 이같은 발표가 '불매운동'의 촉매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 '@woong5826'은 "알바들의 고혈을 짜는 악덕기업은 필요없다"고 주장했으며 '@daisydream_100' 아이디의 트위터 이용자는 이랜드가 과거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횡포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랜드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랜드 그룹은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와 노조간 분쟁으로 자주 비판을 받았다. 2000년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265일간 파업이 지속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뉴코아와 홈에버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 노동자들이 512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도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원들의 휴게실을 밀어 기도실을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엔 노조가 없다'로 유명한 이랜드"라고 지적한 뒤 "2007년 비정규직 해고와 임금체불로 장기파업을 겪었다, 그동안에도 쉼 없이 4만명 알바노동자의 임금 84억을 떼먹었단다. 종교를 착취에 악용하며 돈신을 믿는 사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랜드측은 공식적인 사과문은 내놓치 않고 있다. 지난 10월 애슐리의 임금 체불이 처음 지적됐을 당시 사과문을 올렸지만 "파트타임 근무와 관련된 지적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문제의 본질을 피하고 구체적 보상책을 밝히지 않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1차 온라인 접수를 끝냈으며 체불 임금은 모두 보상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시정 조치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 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만 밝혔다.
 
임금 체불 사실이 알려진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애슐리 매장 모습. (사진/이랜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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