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연안에서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약 8% 증가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해수면 변동률을 산정해 2009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갱신해 산정한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연간 2.68mm로 지난해(2.48mm)에 비해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해역별 연간 상승률은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에서 각각 3.35mm, 3.02mm, 1.06mm로 나타났다. 서해안에서는 해수면 상승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동해안과 남해안의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발표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발표한 전 세계 평균값(2.0mm)보다 다소 높으며, 지역별로 상승률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포항 인근 해역으로 연간 5.98mm이며, 두 번째는 38년 간 약 21cm의 평균 해수면 상승 추세를 보인 제주 인근 해역(5.63mm)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중 제주 인근 해역에 대한 해수면 상승 요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의 일부를 규명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의 해빙과 해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 등 전 지구적인 요인 외에도, 국지적 해류 변동과 관련된 해수의 열팽창 효과가 제주 해역의 빠른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에도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의 수직 변위 관측자료 분석을 통해 지역적 지반침하에 따른 상대적인 해수면 상승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류재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우리 원에서 생산하는 장기 관측 자료와 과학적 연구 성과가 앞으로 국가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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