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마트(139480)는 대형마트 최초로 숙성한우를 위한 전용 숙성고를 설치해 '숙성한우' 대중화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마트는 성수점 등 1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숙성한우를 선보이며, 웻에이징(습식숙성)은 다음주 중에 드라이에이징(건조숙성)은 내년 상반기에 전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등급 드라이에이징 한우(100g)를 시중가격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1만2000원에, 올해 처음 선보이는 1등급 웻에이징 한우(100g)는 7900원으로 일반 한우(100g)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달 초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직영 미트센터 내에 건조 숙성을 위한 드라이에이징 숙성고(53㎡)와 함께 습식숙성을 위한 웻에이징 숙성고(109㎡)를 완공했다. 이번에 도입한 '전용 숙성고'는 숙성한우를 연간 총 230톤(드라이에이징 40톤·웻에이징 19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숙성한우는 크게 건조숙성한 드라이에이징 한우와 20일 이상 0~1도의 저온에서 습식숙성을 거치는 웻에이징 한우 두 종류로 분류된다.
숙성한우는 3주에서 4주가량 되는 숙성기간 동안 온도와 습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돼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과 품질로 인해 시장의 반응이 좋다.
웻에이징은 원료육을 진공포장해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에서, 저온에서 냉장 숙성하는 방법으로, 정육을 공기 중에 노출시켜 수분을 증발시키며 숙성하는 드라이에이징과 달리 표면의 수축과 변질이 없는 탓에 버리는 부분이 없어 상대적으로 30%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가 이처럼 전용 숙성고를 도입하며 숙성한우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한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수입육의 공세로 올해 들어 한우 매출이 수입소고기 매출에 역전되는 등 한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한우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한우의 '고급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년 동안한우(거세1등급·1kg) 경락가격은 올해 13%, 지난해 15% 상승할 정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이마트 수입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증가했지만, 한우는 오히려 12% 매출이 감소하면서 한우와 수입소고기 비중이 지난해 51.8대 49.2에서 올해 45대 55로 처음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이마트는 일반 한우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개성을 가진 숙성한우를 육성해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미트센터를 기반으로 이마트가 축척해온 유통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자체 숙성고를 도입했다"며 "신선식품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한 상품 차별화가 필요한 만큼, 숙성한우의 대중화를 통해 프리미엄 한우시장의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2017년 설 선물세트의 전략 상품으로 미트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숙성과정을 거친 숙성한우 선물세트를 5종을 준비했다.
부정청탁 금지법 등으로 올해 일반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숙성한우 선물세트로 설 선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들어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냉동세트가 주를 이루던 것에서 해가 거듭될수록 냉장 선물세트의 비중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이번 설 선물세트의 핵심 상품으로 숙성한우를 활용한 냉장 선물세트를 대량 기획했다.
우선 20일 이상 0~1도 내외의 온도에서 웻에이징한 한우 등심과 채끝을 2cm 두께의 스테이크용으로 가공한 '피코크 WET에이징 한우스테이크 세트'를 25만8000원에 700세트 한정물량으로 판매한다.
WET에이징 스테이크 세트 시리즈로 구이용 인기부위인 등심을 1등급부터 1++ 등급까지 가격대별로 마련해 '피코크 WET에이징 한우등심 세트'를 각각 19만9000원·24만8000원·27만원(1등급·1+등급·1++등급)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드라이에이징 한우로는 '피코크 드라이에징세트'는 53만원에 준비했다. 지난 설에 첫 선을 보인 드라이에이징 세트는 2등급 한우를 원료육으로 하던 것을 올해는 등급을 올려 1등급 한우등심과 채끝을 사용해 품격을 더 높였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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