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화장품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간의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사드 배치 이슈가 터진 지난 7월 이후 10개 주요 화장품주의 시가총액은 약 27% 하락했다. 금액으로는 16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리적 불안 요인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만큼 하락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위 '중국 테마'로 인지돼 온 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가 실제로 유의미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대비 3배로 급성장했으나 실제 수치상으로는 약 24억4000만달러(2조76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지난 11월 기준으로 봐도 수출비중은 0.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타 제조업과는 달리 화장품 수출산업의 경우 타국의 제재가 실효를 지니기 어려운 규모라고 볼 수 있다.
함 연구원은 "대외 정치 불확실성으로 잠재 우려 요인이 전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한국 화장품 산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수는 아직까지 부재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화장품주 중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고성장을 보였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종목 중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코스맥스(192820) 등이 선호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아시아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 소비자 니즈에 친화적이고 능동적인 대응 능력이 강점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수출 실적 고성장 과정에서 고가제품 비중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주가 역시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과 변동없이 32만2500원을 기록했고, 아모레G는 1.55% 상승한 13만1000원, 코스맥스는 0.81% 오른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할때 각각 27.2%, 27.2%, 35.2% 밑도는 수치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화장품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간의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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