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직접 전달·해외 원스톱…백화점, 설 선물 배송 차별화
김영란법 적용 첫 명절 앞두고 무료 배송 기준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춰
2016-12-27 17:47:52 2016-12-27 18:40:1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 대표가 고객 감동을 위해 직접 배송에 나서고 해외 선물 배송도 원스톱으로 해준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 후 첫 명절인 내년 설날을 앞두고 백화점업계가 밝힌 선물세트 판매 차별화 전략이다. 기존 5만원 이상 선물세트에만 제공하던 배송서비스 역시 3만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백화점 업계 1위 기업인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임원 배송에 나선다. 지난 추석(9월15일) 업계 처음으로 배송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기(9월 2째주 전후)에 60명의 임원들이 배송기사로 나섰던 '임원 배송'을 내년 설(2017년 1월28일)에도 이어간다. 지난 설(2016년 2월8일)에는 점장 이상만 59명이 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임원 배송은 지난 추석까지 5만원 이상 선물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 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직접 배송해 참여하는 방안까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5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한해 제공하던 명절 배송서비스를 김영란법의 금액 한도를 감안해 3만대의 상품까지도 적용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또한 '당일배송 서비스'와 '원스톱 배송 서비스', '안심 배송원 알리미 서비스', 본사 'QnA' 센터 운영 등 지난 추석때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다양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이번 설에도 시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서비스 최고 기업이란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현업부서의 회의를 거쳐 백화점 대표 직접 배송 등 모든 배송 차별화 방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해외배송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제까지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해외배송이 가능한 배송 업체에 직접 찾아가 접수했던 불편함을 해결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이나 유학생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해외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업계 처음이다.
 
내년 1월8일(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까지 압구정 본점, 목동점, 판교점, 무역센터 점 등에서 김·홍삼·한과 등의 90개 지정 상품에 대해 '해외배송 원스톱 서비스'를 펼친다.   
 
배송이 가능한 국가는 영국, 미국, 칠레, 중국 등 20여개국이며, 해외배송 서비스 업체인 UPS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국가별 20~40%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교민과 외국인이 즐겨찾는 상품 중 변질 우려가 없는 김, 홍삼, 차, 한과 등 9개 품목 90개 상품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백화점에서 한국 전통 식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 김, 홍삼 등 한국 전통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설에는 21.3%였던 외국인 고객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은 지난해 설에는 35.8%, 올해 설에는 48.2%로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업무량이 집중되는 설 선물세트 배송기간동안 배송·물류센터 아르바이트 인력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려 배송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냉장·냉동 탑차를 늘리며 '신선배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5일부터 26일까지를 설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동안 냉장·냉동 탑차 운영을 지난해보다 30대 가량 늘린 하루 최대 470대를 운영한다. 업계 최대 탑차 운영은 지난 추석 당일 현대백화점의 1100대지만 일평균으로 보면 내년 설 연휴 평균 신세계가 최고가 될 듯 하다. 특히 신세계는 배송안전을 위해 차량 한대당 하루 배송 건수는 최대 40건으로 제한했다.
 
설 선물 품질·위생관리를 위해서도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제조회사별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가 매장에서 본격 판매되는 내년 1월 초부터는 상품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백화점 자체 위생모니터를 영업시간동안 상주시킨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1인가구와 독신 여성고객 등의 안심배송을 위해 택비기사 외에도 별도의 배송도우미가 배송에 동행해 선물세트를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설 선물 특별배송 당시 송정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장이 직접 고객에게 설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왼쪽)과 현대백화점 배송원이 고객에게 명절선물세트를 배송하는 모습(오른쪽). (사진제공=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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