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6개월간 급등세를 보인 연성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업체
비에이치(090460)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에이치는 27일 전날보다 1.95% 오른 1만5700원에 장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24일과 비교하면 약 250% 급등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용 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비에이치가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와 같은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이폰8에 탑재되는 비에이치의 OLED 연성인쇄회로기판에 대해서는 내년 2분기부터 실적 인식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내년 애플의 OLED 모듈을 제공하는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인데 비에이치가 삼성디스플레이 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왔다는 것이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신규 물량에 대한 비에이치의 점유율은 가변적이기는 하지만, 북미 OLED 패널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에이치의 고사양 연성인쇄회로기판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급등한 비에이치가 여전히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비에이치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주가에 비해 약 11% 높은 수준인 1만7450원선에 형성돼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만7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2017년 추정 EPS에 IT부품 업체의 평균 PER 10배를 적용해서 산출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신규 고객사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며, 적자 부품들도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돼 영업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인 2013년 31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또 목표주가 1만8300원을 제시한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지난 5일 자사주 14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각은 단기 주가 흐름에 악재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비에이치의 자사주 처분은 2017년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 과정으로 분석된다"며 "자사주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과 함께 리스크로 지목했던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실적 성장성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비에이치가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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