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친서민정책 '역주행'..엥겔계수 8년來 최고
2009-12-22 09:37:45 2009-12-22 11:54:57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 들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엥겔계수가 8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만든 법칙으로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하락하고 반대로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22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가계의 명목 국내소비지출액은 408조 82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99조 932억원보다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명목 국내소비지출액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은 49조 1461억원에서 53조 38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명목 국내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 ·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 즉 엥겔계수는 1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3%보다 0.7% 급등했다. 지난 2001년 1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의 비중은 1~9월 기준으로 ▲ 2002년 12.7% ▲ 2003년 12.5% ▲ 2004년 12.9% ▲ 2005년 12.6% ▲ 2006년 12.2% ▲ 2007년 12.1% 등의 흐름을 보였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의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가격요소를 뺀 실질 소비지출은 줄어들고 명목 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식료품비는 소득 증감 여부에 따라 지출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필수 소비품목으로 식료품비의 지출 증가는 다른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이 줄거나 정체된 가운데 식료품비 등에 들어가는 돈이 늘어나면 다른 분야로의 지출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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